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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질주

Paper collage 80.5×130cm 2014
  • KRW 24,000,000
  • 작가소개·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졸업 논문: 말의 상징성을 표현한 도자조형연구-제주조랑말을 중심으로 [개인전 및 단체전] 개인전 30회 서울, 제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등 그룹 및 단체전 다수 참여 2026. 2 백마천색 이룸갤러리 한라일보점 –제주 2026. 1 제15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COEX 서울 2025.12~2026.2 HORSE POWER:붉은말을 맞이하며 –넥스트뮤지엄 서울 2025.10 제29회 제주미술제 –갤러리애플 제주 2025.8 2025 K-ART MEMORY OF THE JEJU -일백헌갤러리 이탈리아 2025.8 제주신화전 20주년 기념전-산지천갤러리 제주 2025.7 AP111 우리시대의 풍류 –유휴열미술관 전주 2025.5 공존의 결-70년 예술로 엮다 –예술공간 이아 제주 2025.4 창작공동체 우리전 탐라순력-고산 –제주문예회관 제주 2025.2 제주 수원초등학교 교문조형물설치 -제주수원초등학교 2024.11 제28회 제주미술제-제주공예박물관 제주 2024.10 Contemporary Art of The Best Jeju Artists-제주하야트호텔1F 2024.8 적층-유종욱개인전-제주공예박물관 2024.8 창작공동체우리*전주우진청년작가 교류전-서귀포예술의전당 2024.5 제주미협정기전-제주문예회관 제주 2024.4 이장호감독 별들의고향 50주년 특별전-서울건설회관 2023.12 서울아트쇼-COEX서울 2023.7 탐라-르네상스 유종욱개인전-일백헌갤러리 이탈리아 2023.7 창작공동체 우진청년작가 교류전-우진갤러리 전주 2023.6 2023속초아트페어-칠성조선소 속초 2023.3 2023서귀포예술의전당기획전“삼다도진경”-서귀포예술의전당 2022.10 창작공동체 우리展-델문도갤러리 2022.9 KIAF -COEX서울 2022.3 화랑미술제-SETEC 서울 2021.11 아시아호텔아트페어/인사아트페어-안녕인사동 센트럴뮤지엄 2021.10 아트인페스타제주 -산지갤러리 2021.8 창작공동체 ‘우리’정기전 -제주문예회관 2021.6 I view 초대전- 서울 팔레드서울 2020.10 창작공동체 ‘우리’정기전 -제주문예회관 2019.12 창작공동체 ‘우리’정기전 -제주문예회관 2019. 9 세봉그룹본사 야외조형물 설치 -경기도 2019. 7 갤러리 바라 초대전 –갤러리 바라 2019. 6 제주도립미술관 개관10주년 초대전-제주도립미술관 2019. 2 이중섭미술관 신년기획전 -이중섭미술관 2018.12 김만덕나눔 작은그림전 -김만덕기념관 2018.12 창작공동체 ‘우리’전 -제주아트 2018. 9 제주 아시아예술교류전 -제주아트 2018. 6 홍익도작가전 - 서울 이앙갤러리 2018. 5 한국미술협회 제주지회전 - 제주문예회관 2018. 5 토마아트기획전 - 제주문예회관 2018. 3 백인백마 특별전 – 말박물관 2018. 2 제주광령초등학교 교문조형물제작 -제주광령초등학교 2018. 2 제주귀덕초등학교 교문조형물제작 -제주귀덕초등학교 2017.11 2017이천세계도자센터기획展 -이천세계도자센터 2017.11 창작공동체 우리展 -제주국제컨벤션센터 2017.10 유종욱展 -캐나다 에드먼턴처치 2017.10 유종욱展 -미국 뉴욕 프라미스갤러리 2017. 5 유종욱展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찢어진 휘장-제주성안미술관 2017. 4 미술관안 동물원展 -제주기당미술관 2017. 3 유종욱展 -제주시티호텔갤러리 2017. 2 강의길.유종욱 2인展 -제주문예회관 2016.11 제주신화 아카이브전 -갤러리카페 DariI 2016 10 창작공동체 우리展- 김만덕 기념관 2016.10 2016 말산업 박람회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2016. 8 제주ICC갤러리 개인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2016. 6 갤러리 비오톱 기획전 -갤러리비오톱 2016. 5 조수비엔날레 -조수갤러리 2016. 5 한국미술협회 제주지부 협회전 - 제주문예회관 2016. 5 갤러리 노리 2016말(馬)전 - 갤러리 노리 2016. 5 예술의 전당 심포니 기획 초대전- 예술의전당 2016. 4 토스카나 호텔 상설전시 - 토스카나호텔 토마갤러리 2015.12 갤러리 비오톱 크리스마스전-갤러리 비오톱 2015.12 창작공동체 우리展-초계미술관 2015.11 더 핀란드 초대3인초대전 -더 핀란드 2015. 9 블랙스톤갤러리3인초대전 -이천블랙스톤갤러리 2015. 8 비오톱개관초대전 -비오톱갤러리제주 2015. 7 한일신화교류전 -제주문예회관 2015. 5 빌라드애월 개관초대전 -S갤러리제주 (2014년 이전 전시경력 생략) [수상] 제18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수상 제17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입상2회 제14회 경인미술대전 입상 제2회 관악현대미술대전 입상 제4회 국제도예대전입상 제1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2004 제주도관광민속공예품공모전 입상 2006 제주도관광기념품 및 공예품공모대전 장려상 2009 제주도관광기념품 및 공예품공모대전 입상 제31회 제주도미술대전 제9회 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입상 제5회 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전 입상 제1회 가톨릭 미술대전 입상 [작품소장] France Culture Space Han-Seine (프랑스,파리) 일본 NHK갤러리 (일본,후쿠오카) 한국마사회(서울/제주) 일본마사회 (일본) 씨클라우드호텔(부산) 세계델픽 문화올림픽 조직위원회(독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천) 제주도립미술관(제주) 서울 프레스센터 서울갤러리(서울) 이중섭미술관(제주) 부국문화재단(광주) 천주교 제주교구 캐톨릭 주교좌 중앙성당(제주) 산굼부리갤러리(제주) 테크노파크(제주) 제주신성여고(제주) 몽골국립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MONGOLIA) 몽골국립역사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MONGOLIA) 2008 노벨문학상수상자 르 클레지오 Jean-Marie Gustave Le Clézio 하얏트리젠시 제주(제주) 제주 광령초등학교, 제주 귀덕초등학교, 제주 수원초등학교 교문조형물 캐나다 에드먼튼교회 미국 프라미스교회

  • [평론] 촉감의 미학, 세계는 다양할수록 아름답다. 경계에서 허버트 리드는 모든 예술가는 의도적으로 기쁨을 주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예술은 곧 마음을 기쁘게 하는 형식을 창조하려는 어떤 시도라고 정의한 적이 있다. 미에는 어떤 쾌락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인류전사에 오래 전부터 예술의 의미를 구현하려는 시도는 많았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의미없는 예술 행위를 한다는 것은 누구도 생각할 수 조차 없을 것이다. 삶이란 모든 것들의 관계 속 경계(boundary)에서 사는 일이다. 세상살이라는 말이 그런 의미이기도 한데 나, 너와 우리, 만남과 이별, 놀이와 의례, 즐거움과 숭고, 존재와 죽음처럼 하나 속에 다른 하나가 동시에 있다. 우리는 때로는 경계 위에서, 때로는 경계마저 모른 채 그렇지만 대개 선상(線上)에서 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자신이 규정하기 나름일까. 아니면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 타자와의 관계속에서도 그렇게 되기도 한다. 예술 또한 늘 경계에 서 있다. 제도에 의해서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 예술가 자신이 예술의 경계지대(liminality)를 허물어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정신적 주체인 예술가 자신은 늘 해방되기를 꿈꾸며 산다. 경계는 오로지 예술가 자신에 의해서 넘나들 수가 있다. 어떤 때는 주관적으로, 또 어떤 때는 객관적으로 말이다. 물론 경계는 파도와 같이 한 번 밀려오고 사라지면 다시 새로운 파도가 금새 일어나 다가온다. 그러므로 인생과 예술은 날마다 그 경계를 넘나드는 일이다. 인류학 개념에 선 하나를 두고 안과 밖이 달라지는 개념이 있다. 문지방(doorsill=liminality)이 그것이다. 문지방은 경계이고 선이기 때문이다. 그 선을 사이에 두고, 밖과 안의 개념은 극반대가 된다. 공간이 달라지만 의미도 달라지진다. 그 선을 넘는 순간 변화가 예상된다. 문을 나서는 나그네의 심정이 그런 것처럼 불안과 평안, 행복과 위험, 안전과 사고(事故), 새로움과 고정관념, 움직임과 정지, 즉 문지방을 나서는 순간부터 나그네가 되고 이것들과 싸워야 한다. 우리는 늘 문 앞에서 그 경계를 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제주에서는 출타하기 전 새로운 경계를 넘어가기 위해 문전제라는 의례를 치른다. 객지에서 안녕을 바라는 의미이다. 문지방을 넘어가면 바로 타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 문지방을 넘어 끝내 평형(equilibrium)을 꿈꾼다. 삶은 평형을 이루는 것이고 평형은 정상(正常)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상(理想)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균형(Balance)의 추구이다. 새로움은 고착된 것들을 넘어서기 위한 본능적 행동이며, 균형을 지향한다. 실험은 보다 안정적인 상태를 추구하는 모험이지만 원심력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기도 한다. 모든 것들은 자신의 경계에서 일어난다. 같은 형태지만 안과 밖이 다르고, 다른 모양이지만 안과 밖의 재료가 같기도 하다. 하나의 작품이라도 안은 울림이 있고 밖은 튕김이 있다. 어디에서는 흡수되지만 어느 곳에서는 번지면서 부풀어진다. 경계는 분명함도 있지만 모호함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계는 모방과 창작의 사이가 되기도 한다. 새로움은 하나의 변형이며, 그 변형은 예술가 자신이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시작은 불안했지만 시간은 그것을 즐거움으로 충족시켜 줄 수도 있다. 혹자가 말하듯이 “경계는 교란하고 매혹하는 위협이다.” - 중략 - 유종욱의 작품세계 조각의 통념은 붙이는 조각과 깎는 조각이라는 범주에서 많이들 사고한다. 그런데 흙판을 세우고 그 판과 판을 붙이면서 완성하는 조각은 도예라는 형식에서 차용한 기법이었다. 도조(陶彫) 장르는 도예와 조각을 합성하여 굽는 방식으로 탄생한 것인데 흙을 구움으로써 내구성을 높이고 색채의 자연미와 인위적인 조절이 가능하여 발전하였다. 유종욱의 말 작품은 양식사적으로 보면, 2005년에는 온전한 말의 형상과 점점 흙판의 접합부분을 주름처럼 남기는 방법을 시도했고, 컬러도 테라코타 황토색을 선호했다. 말머리가 보여주는 온순한 형상들, 속도감 있는 말의 전신상, 점점 기하학으로 변해가는 변화가 보인다. 2006년에는 회화적 조각이라는 이름으로 형상을 해체하면서 조각판으로 꼴라쥐와 같이 덧붙이는 작업을 시도했는데 이는 말이라는 소재가 신화라는 주제와 만나면서 나타난 양식으로 해석된다. 이때 작가는 마연기법(磨硏技法)이라고 부르는, 두드린 판을 잘라 붙이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2008년에는 신라 토우의 매력을 살리면서 말의 다양한 자세와 큰 동작을 선호하고 있고, 돌을 표현하면서 말은 둥근 몸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그 무렵 전통 기법을 응용한 투각의 말도 등장했다. 2010년부터 조랑말에 오색의 컬러가 나타나고 있다. 회화적 조각은 마연기법의 꼴라쥐와 판에다 화려한 컬러가 결합한 복합적인 조각을 말한다. 주로 서양말의 몸체를 연상시키면서 강력한 말의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작품들에 부분적으로 컬러판을 덧붙이는 방식을 적용했다. 2011년 신화라는 이름의 작품들은 서구 고전적인 말의 형상과 불절(分節)된 파편들의 겹치는 조합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말의 형태에서 마치 사금파리들의 쇄설성(瑣屑性) 모습은 금(그뭇)과 틈새를 보여주는 불안으로 인해 존재의 파괴, 혹은 분열된 세계(몸)의 재결합이라는 형이상학적인 관념을 보여주고 있다. 존재는 관념에 앞 선다. 세상은 있는 것으로부터 관념이 발생하고, 주제보다 먼저 재질이 있거나 주제가 재료에 스며든다. 유종욱은 동·서양의 다양한 양식들을 횡단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의 도조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양식의 혼종모방성, 주체 없는 종횡무진한 미학이념, 앞과 뒤가 없고, 끝과 시작이 없는 작업방식, 모든 것은 해체되고, 또 붙어 있어 이상하게 존재하는 형상, 회화와 조각, 전통과 현대가 모두 한 곳에 있다. 잔존하는 것은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공간적 개념에 불과하고,특정 의미를 따로 부각할 수도 없이 그저 즐겁게 보는 것이 목표인지도 모른다. 유종욱은 예술이 쾌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워낸 놀이하는 인간의 영향이기도 하다. 유종욱의 작품세계는 토우, 스테인드글라스, 레고, 기하학적 분할, 자유로운 덧붙임, 퍼이퍼 기하학적 분할 무늬, 회화, 선 드로잉, 판 채색, 이형(異形)의 조합, 조립적 구조, 끼움, 덧붙임, 직선형, 떼이고 부서짐, 다른 공간과의 만남 등은 우리시대가 마치 조립하고 부쉬고, 쉽게 변형되며, 다른 형태로 태어나는 재생의 다양한 세계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유종욱의 작품을 보노라면, 최근 인간과 사물의 연합이 모색되고, 실제로 첨단기술이 인간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지금, 원형도 사라지고, 오리지널니티도 중요치가 않은 미래의, 생존의 지평만을 열어가는 세계에 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겹-적층(積層)은 공간에 대한 시간이라는 점에서 쌓이고 덧붙여진 인류의 역사, 그 오래된 진화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보여주는 다양한 만큼 아름답다는 사실을 유종욱은 결코 잊지 않았다. 미술평론가 김유정 제주조랑말과 오색무지개, 우주 속에서 나를 찾는 행복의 다리 유종욱은 말[馬] 중에도 제주조랑말에 대해 진심인 보기 드문 작가이다. 대학원 논문의 제목도 ‘말의 상징성을 표현한 도자조형연구-제주조랑말을 중심으로’였다. 그렇다고 제주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인생의 반 이상을 제주조랑말 표현연구에 매진했으니, 제주가 제2의 고향이 된 셈이다. 대체 어떤 매력에 푹 빠졌길래 평생의 사명으로 삼았을까. 그래서 제주의 삶 속에 녹아든 유종욱의 제주조랑말 이야기가 더욱 친밀하고 흥미롭다. Myth, Spirit, Sublimity, Curiosity, Happy Horse .... 유종욱 작가가 제주조랑말을 조형적으로 해석하며 사용한 작품의 제목들이다. 이 중에도 ‘Curiosity’란 제목이 눈에 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성이라고 했다. 특히 아인슈타인은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았을 뿐이다”라고 고백했다. 유종욱 호기심의 시작과 끝은 제주조랑말이다. 그 호기심은 제주조랑말을 ‘신화 속의 숭고한 영혼을 담은 행복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다. 세상의 말은 200개의 품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중에서 순수 혈통의 제주 조랑말은 ‘제주마(濟州馬)’라는 공식 이름의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예부터 나무 밑을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체구라 하여 ‘과하마(果下馬)’로도 불렸다. 고려시대 1073년(문종 27)과 1258년(고종 45) ‘탐라에서 고려에 말을 예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제주도 특유의 환경에 오랜 시간 적응하면서 근력과 지구력이 독보적인 특별함도 지녔다. ‘제주말 갈기 외로 질지 바로 질지’라는 제주도의 속담처럼, 바람 많은 제주에서 말의 갈기 방향을 어찌 짐작하겠나. 그 말의 잠재적 매력을 어떻게 되찾아 빛을 내주는가에 따라, 제주조랑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유종욱은 회화와 도예 연구를 겸했다. 흙의 물성(物性)에서 나오는 원시성, 생명력, 자연의 힘을 고스란히 손으로 빚어내는 재능을 지녔다. 그가 보여주는 제주조랑말의 모습은 철학적이면서 문학적이며, 신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을 발산한다. “흙은 물을 만나면 흙물이 되어 사라지고,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주어지면 뭉쳐지며, 시간이 지나면 건조됨으로써 형태를 이루는 특성을 가졌다. 여기에 불(열)이 더해지며 새롭게 태어나니, 나의 작품에는 ‘물(水),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오행(五行)의 우주 이치가 담긴 셈이다. 우주의150억 년, 지구의 46억 년, 지구생명체 시초 43억 년, 현생 인류 5만 년 전이란 시간에 비하면 우리 인간은 먼지 한 톨의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에서 찰나의 순간을 살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니, 더없이 생명의 고귀함과 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유종욱의 작품은 현대도예의 새로운 가능성과 확장성을 잘 보여준다. 전통적인 도예 제작방식을 따르되, 해체와 재조합 그리고 회화적 요소를 곁들여 특유의 조형어법을 창출해낸다. 겉보기에 다소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미감을 자아내는 것은 원시 토기 제작의 한 방법인 마연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도판의 판형을 자유롭게 찢고 붙이는 과정을 거친 후, 마음에 드는 원시적 색감을 얻기까지 표면을 수백 수천 번을 문질러 결국 자연스러운 광택을 완성해낸다. 이렇게 거친 표면을 다 듬어 매끄럽게 성형하는 완성과정은 수행자의 고행과도 흡사하다. 거칠게 찢어진 파편들의 단면과 표면이 물성 본연의 부드러움을 되찾아가고, 유기적으로 분방한 조각들을 재조합해 상상 속에 잠든 형상을 새롭게 깨워낸다. 유종욱의 작업은 이러한 ‘인식의 재구성 과정’이다. 제주조랑말의 형태를 빌어 태고의 제주 신화를 시각화한다. 우주의 비밀을 간직한 제주만의 숨겨진 이야기를 대신 전하고 있다. 우주의 티끌 같은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제주를 쏙 빼닮은 그 조랑말의 형상을 빌어 대서사를 간결한 시로 풀어내고 있다. 초기 작업은 흙이 지닌 원시성을 표현하기 위해 ‘무유소성―색을 입히지 않은 소성’ 방법을 사용했다. 유 작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물성이 지닌 자연스러운 색감이다. 특히 작품의 주재료인 흙의 본질적인 색감을 존중하고자 노력한다. 흙의 원성을 살린 바탕에 절제된 색감을 간결하게 더한다. 주로 무지개 패턴의 오방색을 띠나 점 형식으로 적당히 연출한다. 이는 우주에서 나온 파장을 상징하거나, 재조합된 파편 형상 내면의 정신성을 시각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거침과 부드러움, 겉면과 내면, 절제와 확산 등 서로 다름이 공존함을 보여준다. “가까운 지인에게 ‘너는 제사장 같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작품뿐만 아니라 가까이서 일상 삶까지 지켜보던 친구의 말이다. 원시사회나 있을법한 제사장 같다는 표현은 그만큼 우주와 지구, 하늘과 땅, 그 사이를 중재하며 소통하는 중개자 혹은 통로로 바라본 것이 아니었을까. 한때 종교에 심취했을 적엔 목사가 되라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실제로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했다. 결국 지금은 ‘현대사회에서 예술가로 살면서도 제사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우주가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게 되길 희망한다.” 유종욱의 최근작 중에 라는 제목의 시리즈 작품이 있다. 서로 마주 선 제주조랑말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장면이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마치 ‘짧디짧은 인생을 뭐 그리 박하게 사나요, 매사에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가져야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모든 작품에 무지개 색띠를 넣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행의 균형을 이루듯, 세상 만물의 조화로움을 꿈꾸며 행복의 세레나데를 유종욱의 조랑말이 불러주는 것이다. 물에서 생명이 나고, 대지에서 그 생명이 성장하며, 삶의 나날이 쌓여 역사와 신화를 만든다. 제주는 생명의 섬이며, 신화의 신비를 품고 있다. 유종욱은 제주 신화의 산증인이자 주인공으로 제주조랑말을 선택했다. 구부정한 등허리는 제주오름의 형상이며, 타고난 지구력과 인내심을 제주인의 품성을 닮았다. 유종욱은 불규칙한 파편 조각으로 제주조랑말의 형상을 재구성했다. 수많은 시간과 역사도 제자리에서 유기적으로 재조합되는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글_김윤섭(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미술사 박사)

작가의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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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개 작품 (아트서울전 8점, 티마니프전 0점, 외 전시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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